오늘의 역사 잡지식 61 : 촉나라 멸망의 뒷사정
게시글 주소: https://ebsi.orbi.kr/00057708992
오늘은 삼국지 이야기입니다
삼국지에 대한 배경이 전제된다고 생각하고 글을 써 보겠습니다만,
궁금한 거 있으면 질문 달아주세용
물론 대부분 제갈량 죽는 오장원 이후로 삼국지를 덮으시겠지만,
제갈량 사후 위촉오가 정치적 싸움으로 개판나는 모습도 뒷목 잡으면서 볼 만합니다
(오나라는 후계자 문제로 궁이 반갈나고, 위나라는 쿠데타랑 반란만 여러 번...)
전쟁이 아닌 정쟁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오히려 삼국지 후반부를 더 재밌게 느끼실지도?
아무튼, 촉나라를 멸망시킨 나라는 위나라입니다
오늘은 위나라가 촉나라를 멸망시켜야 했던, 정치적인 사정을 살펴보는 걸로
당시 위나라의 정권은 사마의의 아들 '사마소'에게 가 있었습니다
황제는 '조모'라는 사람이었는데, 이 조모라는 사람이 은근히 유능한 사람이었어요
사마소 편에 선 유학자들을 토론으로 발라버리는가 하면
사마소를 돌려까는 시를 지어서 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권력은 사마소 쪽에 가 있을 수밖에 없었고
조모는 권력을 되찾기 위해 쿠데타를 도모합니다
하지만, 쿠데타 모의가 사전에 발각되어 사마소가 조모의 폐위를 단행하려 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마소의 부하(가충)의 부하(성제)가 조모를 죽여버린 겁니다
황제는 '천자'입니다. 하늘로부터 권력을 받은 인물이에요
그런데 사마소는? 뭣도 없습니다 권력 여부와 별개로 관념적으로 보면 신하1일 뿐이에요
근데 일개 신하가 하늘의 대리자를 죽인다? 이거 당대 사람들한테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거거든요
게다가 사마소가 권력을 갖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갖는 사람이 조모만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애초에 사마의부터가 공에 비해 큰 권력을, 정쟁을 통해 얻은 인물이었고
사마소는 그만한 공조차 없이, 단순히 사마의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집권한 거나 다름없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사마소가 황제를 죽였다? 탄핵할 여지는 주는 거죠
사마소도 조모가 죽는 일까지는 예상치 못했는지 이후에 계속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조모가 태후를 위협해서 그를 차단하려 한 거라고 하면서 조모를 죽인 성제도 죽이고 뭐 그런
여기서 사마소가 떠올린 게 촉나라를 정벌하는 겁니다
촉나라 정벌은 위나라 황실이 이뤄내지 못한 거고, 제 아버지인 사마의도 실패한 거죠
촉나라 정벌을 성공시킴으로써,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한 것입니다
내부의 혼란을 외부로 돌린다는 생각도 있었겠고요
아무튼, 이후 사마소는 급작스러우면서도 집착스럽게 촉나라 정벌을 추진하고,
촉나라 정벌에서 큰 공을 세운 사람들을 숙청한 후 촉나라 정벌의 공을 모두 가져갑니다
뭐 그 정도로 탄탄해질 권력이 아니었기에, 중국은 삼국시대 이후에 막장의 길로...
[오늘의 역사 잡지식 1 : 서동요와 선화공주] https://orbi.kr/00037641895
[오늘의 역사 잡지식 2 : 축성의 달인 가토 기요마사] https://orbi.kr/00037667479
[오늘의 역사 잡지식 3 : 진평왕의 원대한 꿈] https://orbi.kr/0003796403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 : 앙리 4세의 유언] https://orbi.kr/000379961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5 : 신항로 개척과 임진왜란] https://orbi.kr/000381745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6 : 일기토] https://orbi.kr/00038313181
[오늘의 역사 잡지식 7 : 라스카사스 - 반식민운동과 노예 장려] https://orbi.kr/00038777847
[오늘의 역사 잡지식 8 : 동방의 예루살렘, 한국의 모스크바] https://orbi.kr/00039353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9 : 마라톤 전투의 뒷이야기] https://orbi.kr/0003944658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0 : 투트모세 4세의 스핑크스 발굴] https://orbi.kr/0003954738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1 : 천관우-한국사학계의 먼치킨] https://orbi.kr/0003956282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2 : 연천 전곡리 유적] https://orbi.kr/00039716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3 : 고대 문자의 보존] https://orbi.kr/00039737161
[오늘의 역사 잡지식 14 : 쿠릴타이=만장일치?] https://orbi.kr/0003981067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5 : 러시아의 대머리 징크스] https://orbi.kr/00039858565
[오늘의 역사 잡지식 16 : 데카르트를 죽음으로 이끈 여왕] https://orbi.kr/0003992866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7 : 권력욕의 화신 위안스카이] https://orbi.kr/000400432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8 : 간단한 기년법 정리] https://orbi.kr/0004018867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9 : 4대 문명이라는 허상?] https://orbi.kr/000402095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0 : 토머스 제퍼슨의 토루 발굴] https://orbi.kr/000403104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21 : 그들이 생각한 흑사병의 원인] https://orbi.kr/000403327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2 : 홍무제랑 이성계 사돈 될 뻔한 썰] https://orbi.kr/000404106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3 : 영정법의 실효성] https://orbi.kr/0004047513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4 : 상상도 못한 이유로 종결된 병자호란] https://orbi.kr/00040477593
[오늘의 역사 잡지식 25 : 상나라의 청동 기술] https://orbi.kr/0004056740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6 : 삼년산성의 우주방어] https://orbi.kr/0004080084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7 : 익산이 백제의 수도?] https://orbi.kr/0004082348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8 : who is 소쌍] https://orbi.kr/0004083025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9 : 석촌동의 지명 유래] https://orbi.kr/0004084109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0 : 광개토왕비(1) 재발견] https://orbi.kr/000408747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1 : 광개토왕비(2) 신묘년조 발견] https://orbi.kr/000409475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2 : 광개토왕비(3) 넣을까 말까 넣을까 말까 넣넣넣넣] https://orbi.kr/000409587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3 : 쌍팔년도] https://orbi.kr/00040959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4 : 광개토왕비(4) 여러분 이거 다 조작인 거 아시죠?] https://orbi.kr/000409704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5 : 광개토왕비(5)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 https://orbi.kr/00040997516
[오늘의 역사 잡지식 36 : 발해 왕사 미스터리] https://orbi.kr/000410054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7 : 도조 히데키의 마지막 작전] https://orbi.kr/00041049555
[오늘의 역사 잡지식 38 : 수상한 반란] https://orbi.kr/0004111410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9 : 숨겨진 전쟁, 2차 여요전쟁] https://orbi.kr/000411751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40 : 중국에서 발견된 단군신화?] https://orbi.kr/00041200103
[오늘의 역사 잡지식 41 : 홉스 왕립학회 짤린 썰] https://orbi.kr/00041234691
[오늘의 역사 잡지식 42 : 이사부의 성씨] https://orbi.kr/0004139220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3 : 대통령이 된 과학자] https://orbi.kr/00041412750
[오늘의 역사 잡지식 44 : 고구려의 국성은 해씨?] https://orbi.kr/0004158482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5 : 가톨릭 두쪽나다, 아니 세쪽?] https://orbi.kr/0004175458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6 : 이 성유물을 거짓이다!] https://orbi.kr/000418670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47 : 슬픈 변경] https://orbi.kr/00041921792
[오늘의 역사 잡지식 48 : 사냥꾼인가 처리반인가] https://orbi.kr/000419872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49 : 장수의 비결?] https://orbi.kr/00042601633
[오늘의 역사 잡지식 50 : 광해군의 중립 외교?] https://orbi.kr/00043677568
[오늘의 역사 잡지식 51 : 프리드리히의 비밀] https://orbi.kr/00054442499
[오늘의 역사 잡지식 52 : 원쑤가 된 북한과 중국] https://orbi.kr/000549977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3 : 흔한 국왕의 드립력] https://orbi.kr/0005639407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4 : 한글 창제 이전의 한국어] ]https://orbi.kr/000565197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55 : 제망매가부터 무량수까지] https://orbi.kr/00056714818
[오늘의 역사 잡지식 56 : 예송논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https://orbi.kr/0005701730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7 : 삼국유사의 저자는 일연?] https://orbi.kr/00057211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58 : 백강 전투] https://orbi.kr/000573429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59 : 영웅에서 배신자로, 흑치상지] https://orbi.kr/000574425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60 : 경복궁 중건에 숨겨진 권력 투쟁] https://orbi.kr/00057641346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피램 0
고2고 승리쌤 올오카 듣고있는데 피램도 해볼까요? 피램 보통 인강커리 타시는 분들은...
-
이 중에서 수학 3등급따리가 풀기 가장 좋은 실모는 뭘까요? 0
양승진 쌤 꺼 듣다가 정신 나갈뻔 헠
-
이건 진짜 버근데
-
해설 보면서 이렇게 봤어야하는구나,,, 경악 하는중
-
~은 not 문제가 좀 뻔한느낌
-
전과목 3회분이 6마넌대면 개싼거아닌지
-
국어는 뻐큐나 먹으라고 해요
-
제199차 에피/센츄리온 심사 결과 (24년 8월) 0
본 제199차 심사는 2024년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접수된 신청에 대한...
-
버스 기사 때문임...
-
아 x발 꿈 0
수능 역대급 개불국어라 1컷 80인데 87점 나오는 꿈꿨네
-
하
-
으악..
-
그 가수 노래 쭉 들을거에요. 지금 오반이랑 저스디스랑 mc몽 NF 등 쭉 듣는데 추천해주세용
-
날이다
-
지금 승리 선택 시즌3랑 기출 중에서 고민 중인데 님들은 뭐하고 계신가요?
-
그저 mlb goat
-
그도 남자였다..
-
분위기무엇 4
-
퀄 어떰? 정법 이놈은 왤캐 실모가 적은거 같지
-
지금 FEED100 문학 푸는데, 24수능 수특 수완 지문이 너무 많아서 이게...
-
텔그딸 개맛있누 2
9모에서 국수 역대급 커하 찍어서 텔그로는 원래 목표 박살내고 존나 더 올라가네 ㅋㅋㅋ
-
특성화고 2점대면 점수 뭐 받을까요?
-
본인 올해 계획 ㅁㅌㅊ?
-
ㅈㄱㄴ
-
차단 어떻게 하나요? 14
제곧내에요
-
호머식채점자체가 아예 불가능함 걍 예전성적 나왔다치고 성적자체를 호머해볼까
-
텔그 ㅇㅈ 8
아.
-
공사나 항공대 갔다가는 꼬일수도있고 미국 비행학교 딱 2년 바짝 가서 비행 시간...
-
오늘 날짜로 즉시배송 희망한다고 적었는데 제발 오늘 받길 ㅜㅠㅠㅠ... 꼭 이런...
-
노베에서 공부를 시작해서 그런지 뭘 중점적으로 공부하면서 하루에 뭘 끝내야 시간이...
-
속보))) 2
오타니 50 50 달성 ㄷㄷ
-
근데 옛날부터 내신은 여학생들이 잘한다고 했는데 이건 왜 기사화 안함? 1
역시,,, 말을 줄여야지,,,
-
어 형은 전적대(예정)가 텔그에 없어… 근데 작년에 0칸 떴던 곳 지금 텔그 75%...
-
제발 씹덕이면 스즈미야 하루히 봅시다........ 아침부터 갑자기 생각났네
-
매번 자도자도 피곤한 상태,, 아웅 잘 잤다를 한번도 느껴본적이 없어요,,,...
-
수완 실모는 다 풀었어요
-
무엇보다 그 포지션을 보면 정치적으로 꼬투리 잡히기가 힘들지 지금 두창이가 목숨걸고...
-
수능땐 꼭 동홍을
-
조금만 더하고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가보자고!!!!!
-
아노 얘만 거의 80퍼정도 쓴듯..
-
좋은 아침이에요 6
-
미적 드릴 1
미적분 드릴 4,5 풀어보신 분 4랑 5중에 뭐가 더 어렵나요?
-
국어 실모 0
이감은 이미 오프로 풀고있어서 제외했습니다
-
생명 사설 실모 0
개어렵다 평가원은 적어도 4n점은 뜨는대 사설실모는 항상 우수수 킬러 다 틀려서...
-
쪽지가 와있는데 7
1은 떠있고 쪽지함엔 안보여요 차단한 사람이 보낸거면 이렇게 더ㅣ나??
-
책 들고 오는데 3
가방을 매일 가는 독서실에 두고 다녀서 손으로 들고 왔는데 개 쪽팔리네 ㅋㅋ...
-
약간 마약하는 느낌이에요 아무 의미도 없는 9모로 5초 동안만 뽕을 채워주는 느낌
삼국지 내용이라서 아는 내용이네요ㅎㅎ
그래도 재밌는 내용 감사합니다!
저래서 사마염때 개판이였나보네
정답
사마염 본인의 잘못 + 이전부터 누적되어 온 잘못 + 알파가 터져서 중국이 개판난 거죠
비슷하게 최근 시진핑이 3연임을 위해 대만을 침공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날잡고 다 읽어야겠다…
사마소가 진태에게 당황하여 어찌해야할지 물으니 진태는 노려보며 “그를 죽이십시오” 라고 답했다죠. 가충은 사마소의 최측근이었기에 다른 방법은 없겠소? 라고 물었으나 “그보다 더 한 방법은 있습니다” 라며 가충 안죽일거면 사마소 니가 책임져라라고 일침 날리는 존멋 진태.. 구품관인법 제정한 진군의 아들이라서.. 종요 아들 종회도 졸라 멋지고.. 위나라 3세대 인물이 참 많은 거 같아요
그리고 진태의 의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