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일주일 남은 시점입니다.
지금 하는 공부는 수능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정말 중요한 시기란 것은 제가 강조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분들이 귀가 따갑도록 들으셨을테니 실천적으로 어떠한 공부를 하셔야 하는지에 관해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게 요즘에 올라오는 글들 중 '지엽 릴레이'에 관한 것입니다. 물론 지엽 릴레이를 통해 여러분들이 몰랐던 부분이나, 정말 알고는 있었지만 너무나 지엽적이라 혼동되었던 개념들을 체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여러분들이 하시는 행동 하나 하나가다 기회비용이라는 것을 생각하신다면 지엽 릴레이를 하는 건 어쩌면 좋지 않은 선택일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수능은 학력고사가 아니고, 지엽적인 개념을 물어보는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습니다. 핵심 개념들을 응용하거나, 핵심 개념들을 자료를 통해 이해했는지를 물어봅니다. 또는 핵심 개념들을 다른 핵심 개념과 연관지어 개념들간의 논리적 관계를 묻기도 하구요.
어쩌면 지엽릴레이는 수능이라는 시험에 부합한 공부방식이 아닌, 시험이 1주일밖에 남지 않은 두려움으로 인해 학력고사식 공부방법을 따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물론 지엽 릴레이식 공부가 무의미하지는 않으며 자신의 오개념을 체크하는데는 중요한 의미가 있으나 기회비용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어떤 공부 방법이 좋을까라는 고민을 했고, 제 경험을 돌아봤습니다. 또한 저 혼자의 공부 방법만을 여러분들에게 제시한다면 일반화의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제 주변 학교 사람들뿐 아니라 고려대, 서울대에 진학한 제 주변 사람들, 그리고 문과뿐 아니라 이과계열로 학교를 진학한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보며 표본을 모아 하나의 일반화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물론 표본은 적지만 그래도 저만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보다는 보다 나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모두의 방법은 달랐지만 그 다른 방법중에서도 교집합을 찾을 수가 있었는데, 한 단어로 표현하면 '구조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능은 여러분들이 일년간 공부한 최소 4과목 이상의 방대한 량을 각 과목별 1~2시간 사이에 뽑아내서 풀어야 하는 시험입니다. 이 때 자신이 그 내용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이는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최소 1년 혹은 그 이상을 공부하시면서 했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그렇다면 1주일 정도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들을 짧은 시험 시간 내에 '뽑아낼 수 있도록' 자신만의 체계를 정교하게 구축하는 것이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이었습니다. 이를 '구조화'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산발적으로 분산된 지식들을 하나의 체계속에 구조적으로 정리함으로써 각 내용이 전체의 지식의 흐름(knowledge flow) 속에서 어떤 위상에 위치하고, 이는 다른 단원들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논리를 구축하는 과정입니다. 이를 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이슈 트리(issue tree)를 그려볼 수 있고 (이슈 트리라하면 각 이슈마다 어떤 개념들이 파생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행렬의 개념에서부터 기본적인 연산문제가 출제될 수 있고 수열과 연계되어 행렬의 수열문제, 방정식과 연관되어 1차 연립방정식 문제들이 출제될 수 있습니다. 각 개념마다 파생되는 출제 유형들 별로 이슈트리를 그리고 이에서 자신이 부족한 점들을 뽑아내서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슈 트리 외에도 단원별로 흐름을 정리하면서 지금까지 각 단원에 매몰되어 보지 못했던 전체적인 흐름들을 조망하는 공부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구조화를 하는 방식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으며 제가 제시한 방법들은 일종의 예로, 각 학생의 상황에 맞게끔 적용하시는게 더 도움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려의 말씀을 드리면 현재 오르비 상으로 진행되는 지엽 릴레이가 무의미하다는 글은 아닙니다. 분명 의미가 있고, 지금까지 자신이 보지 못했거나 알고 있었지만 혼동되었던 개념들을 확인하는데 가치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이 공부 방법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되며 1주일을 남은 시점에서 우선순위를 결정하시고, 어떤 공부 방법이 자신에게 더 적합할지를 고민하셔서 적절히 조합하여 남은 1주일을 알차게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정말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2011년,2012년 벌써 4년 5년전에 수능을 봤는데도 불구하고 이 시기가 되면 뭔가 그 때의 기억이 저를 계속 잡고있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보다 힘들었다는 것도 잘 알고있고 항상 뒤에서 제 주변 학생들을 뿐 아니라 모두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정말 남은 1주일을 알차게 보내시고 후회없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ps. 작년에 인기가 많았던 수능 파이널 자료는 현재 링크에서 자료가 삭제된 상태입니다.
조회수가 24000명 정도가 넘었느데, 전체 수험생 60만명이라 치면 꽤 많은 학생이 제 자료를 확인했다고 판단되어 잠정적으로 내려둔 상태입니다.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면 좋으나 제가 시간상 제약이 있어 이를 확신할 수는 없고, 사실 수능 직전 체크리스트는 크게 업데이트할 내용이 없어 그냥 배포해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좀더 고민을 해보고 다음주 중으로 배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도움이 되신다면, 더 많은 학생이 볼 수 있게끔 좋아요 하나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
정도환님도 일주일전에 공부안되고긴장되고 하기싫고 그러셨나요?
저는 긴장은 되었지만 공부가 하기 싫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ㅎㅎ
그럼 막 10시간씩은하셨죠? 긴장 안놓칠라고 시간재면서공부하는데 어제11시간30분공부했는데 오늘은정말힘드네요
네 딱 그정도 한듯 싶습니다 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
힘내세요 ㅎ
작년에 저 자료 프린트했던 기억이...ㅋ
정도환님 그런데 현시점에서 지엽 릴레이가 상당히 유의미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수능이 주로 핵심 개념과 그 개념들 사이의 논리적 관계를 묻는 것은 맞지만 탐구 과목의 경우, 1등급이 아닌 만점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밑도 끝도 없이 던져지는 지엽적인 개념들의 철저한 '암기'가 필요한 듯 싶습니다.
저도 작년까지만 해도 그런 부분은 필연적 사고를 통한 논리적 추론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올해 6,9월 평가원 시험에서 보인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응시하는 지2과목의 경우, 정말 '너 혹시 이것도 외우고 있니?'하는 듯한 선지들이 나오더라구요.
네 글을 자세히 보시면 알겠지만 지엽릴레이에만 매몰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원래 수능 1주일 전에는 생각이 많아지고 그러나요? 현역때는 아무 생각없이 아 수능 대박 치면 나정시 어디쓰지? 뭔가 대박 날듯 이런 생각밖에 안들었는데 정신차리고 재수 하고나니까 지금은 하루에도 몇번씩 기분이 왔다갔다해요 마음이 엄청나게 바빠지면서 나1년동안 뭐했냐 이런 생각 들다가도 갑자기 또 수능 잘볼꺼같고 공부 재밌고 수능 잘본후 내 모습이상상되고 그러고 또 좀 있으면 시간이 진짜 없는듯하고 내 부족한ㅈ점들만 보이고 막울고싶고 이런 생각들 들고 이러네요 ...ㅠ 수능 일주일전 마인드컨트롤 어떻게 하셨는지 조언좀 해주세요
이거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다 그런건가요?ㅋㅋ
헐ㅠ저도 딱 이래요..
기억은 잘 안나지만 딱히 실용적인 방법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냥 쌓여온 습관으로 공부했던것 같아요
저돜ㅋㅋㅋ기분이계속오락가락하네요 걍펜잡는게답인듯
저프린트 궁금해요 다시볼 수는 없을까요?
공개예정입니다
화니즘 하니까 굉장히 많이 본 이름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오르비만 4년째니 아마..
수능때까지 실모 계속 풀고 해설강의 듣고 복습하는거 괜찮을까요??
사실저는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나 사람마다 편차가 있으니 잘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공감가는 말이 너무 많네요 제가 옳은 길로 가고있다는 확신을 주셨어요ㅠ
혹시 글은 월요일에 올라오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