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486911] · MS 2014 · 쪽지

2016-05-16 02:59:14
조회수 2,772

5월 16일, 그대에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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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부쩍

비가 잦아요.

언제쯤 굳을까요

땅도, 내 마음도.



갓난아이가 처음 눈을 뜰 때

그 눈동자 속으로 빨려드는 우주같은,

그런 황홀함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은

어떤 욕심이

고작 비에 물렁해지는 걸 보니

아직 의지는 되지 못하나봐요.



욕심은 동물도 가질 수 있지만

의지는 사람만이 희구하는 거니까요,

내일부턴 또 쑥과 마늘을 먹어볼래요.

비처럼 살살 스며드는 합리화에도

마음을, 미래를 굳힐 수 있도록요.



이 순간에 미련을 갖는 멍청한 일은

작년으로 족해요.

아팠던만큼 성숙했으니까요.

나는 충분해요,

행복해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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