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부터 5수까지] 삼수
게시글 주소: https://ebsi.orbi.kr/00070892597
대학교
대학생
누군가에겐 청춘
누군가에겐 비극
남들이 웃고 떠들때
나혼자 혼밥 혼강의 반복
그것의 나의 대학생활이었다
처음 술자리에 갔을 때 내가 느낀건
"나는 여기에 낄 수 없는 사람이구나" 였다
나에게 그들은 벽이었다
입학한지 6개월이 지나고
나는 혼밥 혼강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주변 소식을 들었다
누군가는 의대를 누군가는 서울대를 누군가는 연고대를
아니면 나보다 더 좋은 과를
슬펐다
내 노력의 결과가 이 정도라니
가장 슬펐던 것은 내가 3년동안, 쟤보단 좋은 곳을 가겠다고 다짐한
그 애보다 낮은 대학을 갔다는 것이다
한번만 더 한번만 더
나는 운이없던 것이다 운이 없던 거야
한번만 더 하면 내가 원하는 곳
아니 걔보다는 좋은 곳을 간다
이 망상 때문에 나는 한번 더 도전했다
그렇게 이미 망한 인생이 더 망해가기 시작했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전장을 받고 학원을 들어갔다
모의고사는 항상 보듯이 잘 보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환상이라는 것을
잘하는 수학을 줄이고 변수가 많은 국탐에 투자했다
하방을 올리는 공부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국어 실모는 하방을 올리는데 사용하고
피지컬을 올리는데는 기출과 리트
탐구는 수 많은 실모와 오답 복습 그리고 자료정리
나는 이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공부를 했고 나의 하방은 점점 올라갔다
자신감 있게, 떨지 말고
마지막이라는 일념으로 수능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마주한 국어
작년에도 발목을 잡은 문법이 또 발목을 잡았다
모의고사 때 틀렸으면 다행이었을 문법이 말이다
그리고 나온 위약금 지문 여기서도 당황했다
수학시간은 더 했다
14번 ㄱㄴㄷ 문제였다
문제를 푸니 ㄱ만 맞고 나머지가 틀린 것이다
뭐지? 답이 1번이라고?
그렇게 이 문제만 5번을 풀었다
잠만 1번을 찍는게 맞나? 이게 맞아?
이 생각만 하며 점심시간을 보냈다
말아 먹은거 같은 국어와 최소 96점을 바랬던 수학
이 둘이 흔들리고 멘탈도 흔들렸다
그리고 마주한 불탐구에 나는 개미마냥 쓸려나갔다
살면서 받아보지 못한 탐구 점수를 뒤로한채로 나는 이번 수능마저 망쳐버렸다
아니 망쳤다는 말도 잘못 된거지
그냥 실력만큼 본거다 내 수준만큼
하지만 나란 사람이 바라본 내 자신은 깨진 거울에 비춰진 일그러진 환상 그 자체였다
문제의 본질은 내 실력 어쩌면 타고난 깜냥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고 상황을 다르게 바라보았다
그래도 어쩌면 다행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미 감사하게 과분한 대학에 다니고 있고
여기서 대학생활을 열심히 하면, 여기에만 내 모든 것을 쏟으면
조금이라도 정상적인 생활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란 사람은 정말 자기객관화력이 0이었던 모양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4칸까지만 유의미 서성한은 4칸도 위험하고
-
근데 피가 이어진.
-
가벼운투표 7
ㄱㄱ
-
성적인증 안한 상위표본이 갑자기 들어왔네
-
60점 초반대 점수 맞았던거같아요 4등급이 딱 제 실력인것같고 개념부터 잡으려하는데...
-
비슷한 라인인데 한쪽은 좀 과열되어있고ㅡ표본 많이 들어옴 한곳은 한적하면 ㅡ표본...
-
썰로 풀어서 1월 2일 1화 업로드 예정 많관부
-
부탁이다...
-
왜 등수 확 당겨졌지..지금 5n등이면 발뻗잠 ㄱㄴ? 최초합 될까요
-
반수하면 복학할때 가장 낮은과가는걸로 아는데 그냥 학교 걸어놓고 군대가면 상관없겠죠??
-
[생1] 고퀄리티 유전 기출문제집&해설지 무료 배포 6
안녕하세요! 생명과학 1 과목을 가르치는 하드워커입니다. 오늘은 자체 제작 생1...
-
공부 개하기싫다 4
재수생 06인데 걍 술이나 먹으러갈까
-
늙은이여서 망설여지네 편입이 더 이득일까
-
개빡치네 시립대메디컬 ㅆㅃ..
-
수2 자작 0
수2 자작문제입니다. 예전에 만들었다가 지금은 기출에 많이 있는 소재라 쉽게 푸실...
-
재밌을려나
-
데미안
-
최초합 아니면 기숙사 못가서 큰일나는데 집에 돈이 없어서 보증금 낼 돈이 없음......
-
친구랑 헤어지면 또다른 친구를 만나면 되잖아? 완전럭키비키자나?
-
표본 숨기기야 아님 진짜 없는거야
-
술 한잔 했습니다 22
이제 2024년이 마무리되네요 다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저도 내년에는 꼭 행복할테니...
-
인하대 신설 3
공학융합학부인데 신설이라 폭 걱정되는데 써도 괜찮겠죠?… 131명 모집입니다
-
잘 보이게 그래프도 같이 넣었어요
-
고민중
-
이제 고1이에요
-
진짜 그럴일 없겠지
-
유튜브 포함 각종 플랫폼에서 곡 삭제ㅠㅠ
-
연대폭 고대폭 ㄷㄷㄷㄷㄷㄷㄷㄷ 어차피 연고대 못 쓰면 개3추 ㅋㅋㅋ
-
라인 봐주실분 ㅜㅜ 둘다 5칸 뜨는데 조마조마해서요
-
맘에 안드니 프리패스인 경제학과를 쓸까
-
좀 다치셨다는데 제가 또 한 번 내려가볼까요 ㅠ
-
안에다가... 6
뿌슝빠슝삐슝
-
06 술 질문 14
다들 첫 술 어떻게 마셨나요? (혹은 어떻게 누구랑 어떤 술을 마실건가요) 소주?...
-
이정도면 인문 대학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과는 상관없어요!!
-
무시무시하네
-
코돈버리고 생2 47점이랑 물리2 만점이랑 난이도 비교하면 뭐가 더 어렵나요?
-
대학 붙고 미미미누 보는 기분이라 해야되나
-
9칸 추합? 1
이것 뭐에요~¿ 정상화 시급ㅠㅠ
-
[속보] 민주당 “최상목 탄핵할 수 있다…지금은 자제” 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대표...
-
ㅇㅈ 7
-
피곤하다 0
10분 자야지
-
나이로 자르려나 다 붙이려나 선택과목도 같음
-
5칸 추합 0
지거국 5칸 상위권인데 ㄱㅊ을까요 가군에 9칸짜리 박는데 가기는 진짜 싫어요 여기...
-
과연...
-
폭날 확률 높나요?.. 6칸 추합 7칸 처ㅣ초합 나오는데..
-
가나군에 4칸 두개 박고 다 합격하기를…
-
와 칸수 올랐네 0
등수는 그대론데 좋아하는게 맞나 ㅋㅋ
-
덜 끌리는 안정(근데 저번에 물어보니까 과가 ㄱㅊ다는사람이 많았음, 적성 많이 타는...
이사람 글은 무조건 야추 ㅋㅋ
저거 1번 ㄹㅇ...극공감
버서크닉의 《삼수선언문》이 생각나는 명문장.
ㅅㅅ일기
2학기 반수한거임?
ㅇㅇ
그대가 어디에 있든 그곳에서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