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님 모의고사 후기(좀 긺)
게시글 주소: https://ebsi.orbi.kr/00069884062
도희님 모의고사를 풀어보고, 시험지의 퀄리티에 감탄하며 글을 남깁니다.
* 허락 맡았습니다.
[도희님 모의고사 링크]
https://orbi.kr/00069836745/2025%20Fidelity%20%EC%88%98%EB%8A%A5%20%EC%98%81%EC%96%B4%20%EB%8F%85%ED%95%B4%20%EB%AA%A8%EC%9D%98%EA%B3%A0%EC%82%AC%20%EB%B0%B0%ED%8F%AC
제가 생각한 대표 문항들을 보겠습니다.
1) 주제 - 6번
[간단 흐름]
1. 도시가 커지면서, 자연 환경과 도시 거주민 간의 고립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 이러한 고립현상은 다양한 영향(나쁜 쪽)을 끼친다. (자연에 노출되면 반대)
3. 자연에 노출되는 것에 대한 이점을 알고, 도시 계획자들은 'green space(자연 환경)'을
도시에 포함시킴으로써 악영향을 줄이고자 한다.
4. 나머지는 앞 이야기와 동일, 마지막 줄의 '자연 환경이 생태다양성, 도시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킴'
정도만 잡으면 충분
선지 판단
2), 4)번 선지가 최근 평가원에서 제시하는 그것과 비슷한 결을 갖추고 있습니다.
바로 '부분적 내용을 통해 생각할 수는 있으나, 종합적 내용과는 별 상관이 없는' 선지죠.
1), 2)번 선지의 차이가 바로 그것입니다. (6모 23번)
이 글의 핵심 대상은 광고에 쓰이는 친환경이라는 '단어'고, '단어의 쓰임이 기존과 다르다는 것'이
핵심 서술입니다.
2번 선지는 핵심 대상과 서술이 본문의 주제에 포함된 그것들과 완벽히 일치하죠.
1번 선지는 언뜻 보면 그럴듯하나 광고를 위주로 서술한다는 점에서 주제에서는 벗어난
선지입니다.
6번 문항도 마찬가지입니다.
2번 선지? 내용에는 존재합니다. 생태다양성 증가 써져있고요. 대상도 space로 주제와 같죠.
하지만 주제의 핵심 서술내용은 '도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입니다. 서술이 어긋난거죠.
3번 선지? 'community engagement(공동체적 참여)'가 주제의 핵심 대상과는 거리가 있어서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하는 선택지가 될 수 없습니다.
4번 선지는 그대로 써져있고요. (nature-inclusive design - 핵심 대상
role of A in improving urban living - 핵심 서술)
근래 20번대 문항이 요구하는 '핵심 대상과 서술 모두 이해하기'를 아주 잘 반영한 문제입니다.
도희님 모의고사 7번 문항도, 오답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거르기 쉬우나 정답 선택지를
정당화하려면 대상, 서술 모두 파악이 필요합니다.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2) 빈칸 - 전부(특히 14번, 17번)
[간단 흐름]
1. 기술 진보 => 환경 파괴의 원인 and 파괴의 해결책
2. 파괴 설명
3. 해결책 설명
4. 해결 방법 설명(구체화)
5. 그러나, 여전히 문제가 있음(이 문제가 긍정적인 점을 상쇄)
6. 문제 구체화(in particular: 앞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
1번과 5번이 그나마 헷갈립니다.
challenging(또는 questioning)이 부정어라는 것은 22년 수능 기출 보셨으면
알고 계셨을 테니 설명은 생략합니다.
(2022 수능 34번 일부)
questioning 때문에 3번은 자동으로 지워집니다.
(부정어가 있는데 앞, 뒤 내용이 동일해서..)
답은 5번이고, 이유는 '본문에 그렇게 써져'있습니다. 본문의 서술과 동일해요.
1번이 틀린 이유를 애매하게 아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1번이 틀린 이유는, 부분적인 내용과 반대되기 때문입니다.
the production and implementation of these "green" technologies often require significant resources and energy, sometimes offsetting their intended benefits.
green technologies에서 green이 ①의 'sustainable'과 동일합니다.
보통 1번을 찍는 분들은, '기술은 친환경이냐 아니냐'로 글을 정리했을 것인데,
이 글은 '친환경 기술'에 이점, 단점이 모두 존재한다는 내용을 다뤘기에
위 정리는 잘못된 정리가 됩니다.
그러면, 왜 오류가 생기는가?
에 대한 답은 'however이나 but을 보면 맥락을 갈아버리려는 습관 때문이야' 입니다.
however이나 but이 앞 맥락을 통째로 부정하려면,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지만
이건 완전히 잘못되었어(totally wrong)'과 같이 서술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however 앞/뒤 다 사실이지만, 뒤가 좀 더 중요하고, 뒤 내용은
앞 내용과 달라." 라 생각해야 해요.
17번 문항은 도희님 설명을 첨부합니다.
...(중략) 2번은 이미 지문에 나타난 내용의 '일부'를 단순 반복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지문의 핵심 및 결론으로 쓰이기에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이 지문의 핵심은
사람들마다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미적 선호/문화 등의 영향을 받아 달라지는 미적 판단의 대비입니다. 각각의 측면을 왔다갔다하면서 설명하고 있지요. +,-를 잡는 개념은 아닙니다. 둘 다 존재함을 인정하기 때문에 단순 AB 비교로 잡아야 합니다.
결국 빈칸은 마지막에서 결론을 내는 역할에 들어가게 되는데,
Yet, while basic preferences may converge, the nuances of aesthetic interpretation often lead to divergent perspectives.
공통적인 선호는 수렴될지 몰라도, 개개인의 미적 해석의 뉘앙스는 다양한 시각으로 이어진다. 라고 정리합니다.
해당 문항이 저격한 태도는 크게 2가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1) 흐름 쌩까고 반복되는 말만으로 답을 구성하는 태도
2) 앞 서술을 통째로 부정하는 구조로 글을 정리하는 태도
빈칸이나 주제나, 흐름(글 전체에서 중심으로 다루는 대상, 서술, 글의 전개 방향)을
중심으로 선택지를 지워나가야 합니다. 반복되는 말 몇개로 답 재조합 하는 건
최근 기조에서 너무 리스크가 커요.
2023년 수능 34번입니다.
이 문제는 '논리적 흐름 파악'을 우선시했는가? 를 묻고 있습니다.
해설은 생략합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13년 9월 28번, 17년 수능 33번, 19년 6월 33번, 24년 수능 33번을 추천드리고 싶으나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190633, 24수능33은 설명할 때마다 목이 작살납니다)
수능 직전 준비용 문항으로는 부적절하기에.. 첨부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2번 선지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자면
2번 선지는 제가 소위 '양방향 선지'라 부릅니다.
본문의 핵심 서술/곁가지 서술 둘 다 핵심 현상의 원인 또는 결과가 될 수 있어서
빈칸에 넣었을 때 내용이 흐트러짐을 뜻합니다.
nuances of aesthetic judgments는
본문 내용의 'cultural context'와 'innate neurological responses' 모두가
요인으로써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2번 선지가 however 이후 내용의 결론 파트에 들어가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요약하자면,
1) 핵심 대상, 내용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흐름(도입, 설명, 요약) 역시 파악해야 한다.
2) 내용을 구성할 때, 반대되는 두 내용 모두를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다.
3) 큰 주제와 일치하는 선지가 2개 이상일 경우, 세부 내용을 선지판단의 근거로 삼아야 한다.
3) 순서/삽입 - 전부(특히 20번)
cohesion(단어, 구 단위의 연결)에 꽂혀 coherence(논리적 연결)을 경시하는 학생들을
저격하는 문항입니다.
(A)가 마지막인 이유는 뭘까요?
바로 '(A)의 전체적인 내용 = <보기>의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storytelling의 핵심은 가치와 지식 보존이고, 형태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근본은 같다'라는 내용이라 (A)가 제일 마지막에 옵니다.
앞 내용은 형태 변화의 여파를 중점적으로 설명하기에 마지막이 될 수가 없고요.
이러한 coherence를 중점적으로 물어보는 경향은 최근 6,9월 모의고사 순서 문항,
2024 수능 문항에 구체화되어 있습니다.
(2024 수능 36번)
<보기> 협상은 화해 시도여
(A) 차이의 영역에서는 화해가 ㅂㄱㄴ..
(B) 그래서 화해 대신 다른 것을 목적으로 삼음
(C) 공통의 영역, 차이 영역이 있는데, 공통 영역에선 화해 화해 화해
전체 내용에 초점을 두면(coherence) 더 쉽게 풀 수 있었을 겁니다.
근데 cohesion에 초점을 두면,
'the nature of the outcome', 'these and sometimes other forms of negotiation'의
의미를 찾아서 연결해야 하고 (A)같이 가시적 단서가 없는 경우,
나머지 내용을 다 읽어봐야 합니다.
근데, 다 읽고 통째로 생각하면 'coherence'를 볼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비효율적이라는 것이죠.
요약하자면
1) cohesion이 너무 명확한 경우 따라가도 문제가 없음
2) 근데 좀 애매하다? <보기>/(A)/(B)/(C) 각각의 이야기를 파악하고
각 이야기끼리 어떻게 연결되어야 자연스러울지 생각해 보자. (coherence)
삽입은 짧게 쓰겠습니다.
<보기>를 본 후, 글의 구성을 정밀하게 생각하고, 큰 내용 간 일관성(coherence) 파악을 중점으로
풀어내야 하는 문항입니다.
[This phenomenon is particularly noticeable when we interact with close family members.]
-> 이 문장 앞에는 This phenomenon에 관한 설명이 존재할 것입니다.
-> 이 문장 뒤에는 'noticeable when we interact with close family members'에 대한 설명이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 particularly는 내용의 서술범주를 좁히기 위해 쓰는 표현입니다. 내용이 어느 순간
좁아지는 곳이 존재할 거고, 그 곳 주변에 문장을 집어넣어야 할 것입니다.
(많이 생략) 3번 이전 파트에서는 '감정 전파가 감정적 유대가 깊은 집단에서 일어난다'라
말하고, 3번 이후 파트에서는, '감정 전파가 이루어지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집단에 소속된다는 것은 감정이 서로의 것임을 설명합니다. 갑자기 설명이 확 좁아졌죠?
(가까운 사람이 있는 집단 ->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집단)
그래서 3번이 정답이 되는 것입니다.
이 문항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보기> 문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하나의 큰 덩어리로 구성되었다는 것입니다. (보통 바로 뒷 문장이 근거로 기능하는데,
뒤에 있는 여러개 문장을 합쳐서 답을 내야 하는 경우)
대표적인 예시로는 2024년 수능 39번이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1) <보기> 내용을 보고 앞/뒤 내용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자(간접쓰기 영역이니까)
2) 구/문장 단위로 연결하는 게 안 될 때, 문장들을 좀 합쳐서 큰 내용을 만들어 보자.
입니다.
==========================================================
제 생각은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올해 풀었던 사설모의 중 가장 좋은 거 같습니다.
생각할 것도 많고, 기출학습과 연계하기도 괜찮고, 무리수도 없고...
마음같아서는 모의고사 모든 문항을 다루고 싶으나,
시간이 없어서 풀어본 후 핵심 문항만 다루게 되네요.
여러분들은 전부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 약력을 남기고 글을 마칩니다.
===================================================================
[고대세카이]
(범죄자 아닙니다. 소속 조직 없습니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재학
2019년 이후 응시한 모든 모의고사, 수능 영어 1등급
(1903, 1904, 1906, 1907, 1909, 1910, 1911, 2009, 2011, 2206, 2211, 2306, 2309, 2311)
2021 수능 0.68%
과외 5년차(19.11~)
학원 강사 경력 有(21.01~22.06)
영어 상담 경험 다수
3대 550(...)
복싱 10년째 수련 중(...)
(20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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