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나무 [1187265]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4-11-07 11: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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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윤 오개념 논란]김종익 선생님께 정직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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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백양나무입니다. 

저는, 김종익 선생님께 정직을 촉구합니다.


먼저 밝히고 싶은 것은, 이 글이 김종익 선생님의 교육자로서의 능력이나 강의를 폄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메가스터디에서 윤리 과목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사회탐구 대표 강사를 역임하신 것만 봐도, 선생님의 실력과 전문성은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은 김종익 선생님의 강의가 형편없다고 말하거나, 그분의 실력이 형편없다고 비판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은 단지 김종익 선생님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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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익 선생님께서는 올해 4월까지만 해도 롤스가 원초적 상황에 처한 당사자들이 자신의 최초 사회적 지위를 악의를 가진 적대자가 결정해주리라고 가정한다고 생각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올해 진행된 [생활과윤리] 2025 심화 주제 기출 강좌의 2강. 사회 정의와 윤리 (4/19 업로드) 1:34~1:58를 보면, 김종익 선생님께서는 2019학년도 6월 모의평가 14번 문항의 을 제시문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더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 최소 극대화 규칙을 근데 왜 하게 되나면원초적 상황의 개인들은요자신의 입장을 누가 결정할 거라고 생각하냐면적대자가 결정합니다. 내가 싫어하는 적대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가정해요이거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롤스 원전에도 나오고연계 교재에도 나오는. 자신의 입장을 적대자가 결정할 것으로적대자가 결정하면 나를 좋게 결정하지는 않겠지. 나쁜 상태로 결정할 거 아니에요? 이렇게 고민한다고.”1)


김종익 선생님께서 아무런 근거 없이 이 내용을 가르치신 것은 물론 아닙니다. 김종익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황경식 교수님께서 번역하신 『A Theory of Justice』의 한국어판 216쪽~217쪽에 나와 있는 구절의 내용이며, 해당 구절은 2025학년도 생활과 윤리 EBS 수능특강 78쪽 2번 문제의 제시문으로도 실려 있습니다. 



“이거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롤스 원전에도 나오고, 연계 교재에도 나오는.”이라는 김종익 선생님의 말씀을 참고해 볼 때, 아마도 김종익 선생님께서는 『A Theory of Justice』의 한국어판과 2025학년도 생활과 윤리 EBS 수능특강의 내용을 확인하신 후 강의에서 위와 같은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김종익 선생님께서는 위의 구절이 수험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하셨는지, 위 구절의 개념을 본인의 3월 학력평가 대비 모의고사2)에도 출제하셨습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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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문제가 될 수 있어서, 문항의 일부는 블라인드처리 했습니다.


그리고 해설은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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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종익 선생님께서 참고하신 것으로 판단되는 『A Theory of Justice』의 한국어판 216쪽~217쪽의 구절은 황경식 교수님의 오역이며, EBS 역시 2025학년도 수능특강에 그 오역의 구절을 그대로 실어 놓았던 것이었습니다. 


롤스가 직접 쓴 『A Theory of Justice』의 영문판을 확인해 보면, 원래 문장은 “The persons in the original position do not, of course, assume that their initial place in society is decided by a malevolent opponent.”4)입니다.



“The persons in the original position do not, of course, assume that their initial place in society is decided by a malevolent opponent.”




물론, 김종익 선생님께서 오역본을 보고 강의를 준비하신 것이지만, 저는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강의 준비를 함에 있어서 모든 영문 원전을 찾아 볼 책임이 강사에게 부여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역본을 보고 강의를 준비하셨더라도, 이후 자신이 참고했던 책이 오역본이었고, 오히려 그 반대의 내용이 옳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강의를 정정하면 됩니다. 실제로 김종익 선생님께서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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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생활과윤리] 2025 김종익의 수능특강 지혜롭게 활용하기 강좌의 5강. 사회와 분배적 정의 (롤스, 노직, 왈처, 니부어, 아리스토텔레스, 마르크스) (5/3 업로드) 03:56~04:40에 김종익 선생님은 지난 4월의 입장을 수정하셨습니다.


““원초적 상황에 처한 당사자들은 자신의 최초 사회적 지위를, 악의를 가진, 그러니까 너한테 나쁜 마음을 가진 적대자, enemy, 적이 결정해 주리라고 가정한다.”가... 제가 계속 보니까, 이게 진짜 맞나? 싶어 가지고 저희 연구실 직원들하고 같이 영어 원전. 저희 집에 있거든요? 영어 원전. 그 연구실 직원들도 있고? 살펴봤어요.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악의를 가진 적대자가 결정해 주리라고 가정하지 않는다.”가 맞더라고. 그렇죠, 최초의 입장에서는.”


이는, 적어도 김종익 선생님께서 올해 3월 학력평가 직전에는 물론 올해 4월까지 황경식 교수님의 『A Theory of Justice』의 한국어판 216쪽~217쪽의 구절이 오역인 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그 구절이 롤스의 정의론의 입장에 부합하는 것인 줄 알고 있었다가, 이후 그것이 오역인 줄 알고 나서 입장을 수정한 것임을 분명히 드러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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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종익 선생님의 5월 강의를 보면, 원래부터 자신이 이 구절에 대해 약간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는 듯이 말씀하시는데, 이는 잘못된 태도라고 봅니다. 올바른 태도는, 자신의 4월 강의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나서 이후 다시 찾아 보니 그때 자신이 해당 구절이 오역임을 몰랐었다고 수강생들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뒤늦게 모든 답변들을 다 수정해 놓으셨지만, 실제로 3월 26일 자 QnA 답변을 보아도, 연구실 조교님께서 상호 무관심한 사람들이 있는 원초적 입장에서 적대자 개념이 성립 가능한 것은, ‘상상으로’ 가능하다는 식으로 답변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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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서, 김종익 선생님은 이번 파이널 모의고사에서는 황경식 교수님의 오역 구절과는 반대로, 그러니까 원래 롤스가 직접 쓴 구절에 부합하는 선지를 출제하신 것 같습니다.




좋은 태도 변경입니다. 그렇다면 3월 학력평가 대비 모의고사에서 잘못된 선지를 출제하시고, 그 이후에도 잘못된 내용을 가르치신 데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이 있으셔야 합니다. 즉, 과거에 김종익 선생님께서 잘못 가르치신 데 대해서는,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짚고 넘어 가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선생님의 대응은 매우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3월 학력평가 대비 모의고사에서 잘못된 선지를 출제하시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잘못된 내용을 가르치셨던 것에 대해 명확한 사과와 해명이 있어야 마땅합니다.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넘어가거나,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시는 것은 올바른 해결 방식이 아닙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 올리신 최근 게시물을 보면, 마치 본인의 잘못은 전혀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계신데, 이는 분명히 수강생들을 기만하는 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만 명의 수험생들이 선생님을 신뢰하고 따르는 상황에서, 이러한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물론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번 건은 황경식 교수님의 번역본과 EBS 교재에서도 동일한 오류가 있었던 만큼, 이러한 실수 자체가 선생님의 교육자로서의 권위나 전문성을 훼손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은 실수를 했을 때 이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수강생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하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오히려 수강생들의 신뢰는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이 글의 목적은 결코 선생님의 강의를 폄하하거나 비난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단지 교육자로서 보여주셔야 할 올바른 '태도'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앞으로는 더욱 정직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수강생들을 대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진심을 담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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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현재는 이 부분에 자막이 달려 있으나, 이것은 최근의 일이고 적어도 5월 초까지만 해도 아무런 자막이 없었음이 분명합니다. 실제로 몇몇 수강생들 역시 과거의 실수(오류, 오역을 인지하지 못한 것)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와 해당 부분의 강의가 잘못되었음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증언하였습니다.


2) 이 모의고사는 3월 학력평가 대비용으로 김종익 선생님께서 2024학년도 3월 학력평가 이전에 pdf로 수강생들에게 배포하신 것입니다. 저는 익명의 김종익 선생님 수강생분께 해당 문항과 그 해설의 캡처본을 받았습니다.


3) 출제자가 누구이든, 해당 문항이 학생들에게 제공되기까지 김종익 선생님께서 검토하고 승인하셨을 것이며, 따라서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잘못된 내용이 담긴 문항이 출제되었다는 것보다는, 이후의 대응 방식이 정직하지 않았음에 있습니다. 


4) 강조 표시는 제가 임의로 하였습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물론 원초적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최초의 사회적 지위를 악의를 가진 적대자가 결정해 주리라고 가정하지 않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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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 올라온 답변에서도 김종익 연구소에서 해당 개념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아래 질답에서 '김종익연구소NY샘'은 "무지의 베일에서 도출한 정의의 원칙이 결과적으론 적대자가 사회적 지위를 할당할 때 개인이 선택할 방식처럼 나타나긴 하나," 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적대자가 사회적 지위를 할당한다면, 개인들은 '가능한 여러 대안 중 최소 수헤자의 최대 이익'과 같은 차등의 원칙에 합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런 적대자의 상황이라면 개인들은 '최소 수혜자'의 복지 등을 다 보장해주는 등의 확실한 보장 내용'을 원칙에 넣었겠지요. 또는 '적대자의 할당'이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니, 차라리 완전 평등 사회를 택할 수도 있겠고요.


롤스의 차등의 원칙을 비롯한 정의의 원칙들은 '적대자가 사회적 지위를 할당할 때 개인이 선택할 방식'과는 다릅니다.


무지의 베일에서는 합의 당사자들의 '최수수혜자가 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동시에 다른 계층에 속한 사람이 될 가능성도 인정합니다. 따라서 합의 당사자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할 수 있는 '정의의 원칙'을 도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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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나무 학습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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