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밤이면 자꾸 네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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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 안녕 잘 지내?
너는 지금쯤 자고있겠지
나는 네 생각에 눈꺼풀이 너무 무거운데도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너가 볼 일 없는 입시 커뮤니티에 네 이야기를 끄적이고 있네
꽤 오글거리니까 자고 내일 일어나면 칼 같이 삭제할지도 모르겠다 ㅋㅋ
이런 날이면 네 품에 안겨서 자던 순간들이 아른거리고 네 체취는 코 끝에서 멤돌더라구
어느덧 수능은 60일 남짓 남았더라
시간 참 빠른 거 같아 그치? 20년에 만났던 우리가 헤어진지도 벌써 1년 됐으니까..
나 내년에는 꽤나 멋진 모습으로 네 앞에 서고 싶었는데ㅋㅋㅋ 올해 성적으로는 힘들 거 같더라
아직까지도 너는 간호사, 나는 의사로 같이 개원하고 싶다는 꿈을 못 버리고 있어
그치만 요즘 재수는 많이 하잖아
에휴 그래 솔직히 정당화일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난 꼭 의예과에 가서 너랑 함께하고 싶어
내가 네 평생을 책임지고 싶다는 말도 아직 유효해
수능 100일 남았을때 너가 먼저 연락 해줬었잖아 진짜 얼마 안 남았으니 힘내라고
난 네 그 몇 마디에 아직까지도 아침에 씻으며 준비할때, 등교할때, 자기 전에 누워있을때
너가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보냈을까 골똘히 생각하곤 한다
너는 착하니까 마지막에 간절하게 매달리던 내가 불쌍해서였을까
아님 너도 조금은 내가 그리웠던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나와 함께했던 밤이 그리운 걸까… 뭐가됐든 다 너다운 선택지이긴 해
사실 헤어지자고 했던 건 나였지만 너도 어렴풋이 알다시피 그건 진심이 아니었어
그 누구보다도 난 마지막까지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
하루하루 고단하고 지옥같은 이 입시의 결과가 어떻든 간에
그 끝에는 너와 내가 함께이고 싶었어
헛소리 같겠지만 3년동안 난 단 한번도 진심이 아닌 적이 없었는걸
후 이정도면 나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은 거 같다
헤어지고 1년동안이나 찌질하게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싶긴 하네
눈팅만 하던 오르비에서 첫 글의 주인공이 너라니ㅋㅋ 난 대학가서나 뱃지달고 글 쓰고싶었는데!
그치만… 내 입시의 원동력이자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현아
나 내일도 열심히 살아볼게
수능 끝나면 연락할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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