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라기36 [687302] · MS 2016 · 쪽지

2023-01-04 11: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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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파이터를 위한 잡기술 방출 Pre02. (장문주의)꺾이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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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이 JO같은 밈 쳐 들고 오냐 생각할 수 있는데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
사실 146일 반수를 결정하고 자신은 엄청 있었습니다.
왜냐면 18수능을 겁나 잘 본 기억이 마지막 기억이니까요.
약대를 목표로 다시 반수를 시작해서 올1등급 정도는 맞아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국어도 너무 많이 까먹은 상태였고 과탐도 다시 해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대학에서 배우는 일물 일화 그런 게 아니니깐요.
킬러를 푸는 기술이 필요하고 그나마 나은 상태가 수학이었습니다.

일단 급한대로 M사의 패스를 구매하고 교재들과 EBS 수능 연계교재들을 구매합니다.
수능특강을 오랜만에 풀어서 그런가 예전보다 뭔가 더 빨리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현역시절엔 그렇게 오던 잠도 대학때 맨날 밤새 놀아서 그런가 잘 잠이 안 왔습니다.

그렇게 2달간 개념강좌와 기출을 돌리고 (국어는 연계교재만 한상태) 슬슬 고난도 실전문제편으로 넘어갈 즈음
6평을 집에서 한번 쳐봅니다. (8월 중순즈음)
원점수기준 국어 65, 수학 88, 영어 1등급, 한국사 1등급, 화학 42, 지학 48 나옵니다.
국어 충격먹고 생각합니다. "아 이건 인강을 들어야겠다. 내가 국어영역 메타적응이 너무 안돼있다."
강기분 새기분 우기분 한꺼번에 구매하고 9평이 지나고서도 강기분을 듣습니다.
강 모 선생님께서 설날에 찍은 강의영상에 말씀하시기를 "이 영상을 추석에 듣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그게 저였습니다.

그 와중에 9평도 가관입니다.
원점수 기준 언매 86 기하 76 영어1 화학 46 지학 45가 나옵니다.
이번엔 국어 좀 쉬워서 잘봤나 싶었더니 기하가 지랄이 나버립니다. (사실 공통이 지랄이 나서 기하마저 지랄난 케이스)
이때 깨닫습니다.
아 공통 막히고 선택과목이 쉬우면 선택과목 점수라도 빨리 따고나서 다시 공통으로 돌아오는 전략을 세워야겠구나.
근데 이때 사실 마음은 절반쯤 꺾였습니다.
9평기반 정시 합격예측 넣었을 때 경희대 중앙대 나오는거 보고 "약대 힘들겠는데"라는 생각이 사실 들었습니다.
연고 서성한 높공이라도 갈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진짜 부단히 노력한 끝에 국어는 새기분까지 10월전까지 완강에 성공합니다.

수학도 드릴 1,2까지 풀어볼려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드릴3이랑 워크북이라도 2번씩 돌리자는 마인드로
10월을 불태웁니다.
과탐은 워낙에 빨리빨리 인강 들어버렸고 기출이랑 실전문제, 실모도 제때제때 풀은지라 시간의 촉박함을
많이 느끼진 않았는데 국어 수학은 애초에 100점을 맞기 위해 해야하는 기본공부량이 정말 많다는 걸

아는지라 많이 불안했습니다. 요즘 국어는 LEET메타라는데 교육청 좋은 문항, 리트 좋은 지문들

포기해야 했습니다. 우선순위는 결국 평가원 기출이기 때문에.

영어는 6월 9월 1등급 나오길래 사실 방치해버렸습니다. 시험 때 컨디션만 괜찮으면 93은 나올거란 계산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남들은 실모마저 거의 다 풀고 이제 풀 게 없다 싶을 때 저는 실모를 시작했습니다.
국어 EBS 지문도 10월에 한번 더 돌렸습니다. 전 국어 연계율을 이용해서 문학을 20분컷 하고 독서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M사 강 모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서
"한달 동안 독서 과학지문 특히 생물지문을 아무리 공부한들 배경지식을 다 외우지 않는 이상 대비는 어렵다"
라고 방구석 뇌피셜을 세우고 과감히 EBS 전지문을(수특수완 합치면 한 160개쯤 됩니다) 하루에 10개씩 해서
보름만에 끝냅니다. 수능 때 실제로 이감 온라인 4쿼터에 동봉된 연계지문 예측에서 많이 나와서
문학이 쉽기도 했지만 연계버프까지 먹고 문학을 19분컷합니다. 전 돌아봤을 때 좋은 선택이었다 생각함.

이감 히든팩 2회분+이감 온라인모의 10회분을 바로 구매해서 남은 30일간 동안 2~3일에 한회씩 풀었습니다.
킬캠 시즌1+2 12회분만 풀고 오답 해서 킬캠문항은 다 풀 수 있도록 했는데 그것마저도 말도 안되는
공통22번 킬러는 포기했습니다. (원래 수학만큼은 100 맞자는 계획으로 시작했는데 나름의 나태함도
없지 않았어서 22번 킬러는 현장에 가서도 시간 투자 자체를 안하는게 이득이란 계산이 서더군요.)

실모를 풀면서 과탐은 거의 50~45 사이선. 국어는 어려운 회차면 80초반~쉬운 회차면 88후반~90초반
정도 점수가 계속 나왔고 수학도 88정도 선에서 플마 4점씩 (2개~4개 틀림) 진동했습니다.

그냥 실모를 풀면서 했던 생각은 18수능 준비했듯이 수능 때 일관된 행동만 나오면 6월 9월보단 확실히
잘 볼 수 있을거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일관된 행동"을 체화하는 데만 주력했고 두번째로
오답/오개념 바로잡기에 주력했습니다.

146일간 모든 걸 공부에 쏟아부었느냐 하면 아니지만, 그래도 수능 때 "뭘 최소한 해야 하는지"는 알기 때문에
그것들은 빠짐없이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근데 수능 이틀 전, 몸살이 납니다. 편도선염이라 진단을 받고 고열에 시달리면서
타이레놀까지 먹어야 하는 상황이 와버렸고, 수능 당일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아서 38도 열을 가지고
시험장에 갑니다.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어서 격리까진 안당했는데
사실 수능날 뭔가 특이한거 (특히 약이나 떡같은거) 잘 안먹는 성격인데
약을 어쩔 수 없이 먹고 (진통제 항생제) 1,2교시를 응시합니다.
다행히도 뭐 졸리거나 크게 시험문제를 못풀거나 한 건 없었습니다.
수학 1문제(22번)만 시간 부족으로 못 풀고 점심시간.
몸이 좀 괜찮아진 것 같길래 약 먹으면 영어때 식곤증으로 잠도 올 거 같고 해서 점심때 약을 거릅니다.
영어 땐 그나마 버티는데 거의 한 1시 55분쯤부터가 제가 독해에서 피크를 달려야 할 시점인데
슬슬 머리가 아파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자신있던 29번 문법이 답이 너무 안보입니다.

그렇게 한국사로 넘어가서. 한국사는 원래 배경지식에 자신 있고 수능 한국사는 절대평가 이후로
항상 그 난이도라서 무난히 1등급 예측하고
원래 현역때라면 체력이 남아돌아서 그냥 멀쩡히 깨어 있었겠지만
두통이 심해지고 나쁜 컨디션에 체력이 방전된 탓에 한국사 빨리 풀고 잠을 자버립니다.

과탐 화1 지1.
화학에서 멘탈이 결국 터져버립니다. 항상 시간내 다풀거나 하나 못풀던 화학을
11번부터 막혀서 18 19 20을 다 찍어버리는 쵸비상사태...
다행히 채점해보니 하나는 찍어 맞춰서 42로 선방.

지1에서는 어떻게던 마지막 교시다 멘탈 잡고 제 두뇌에게 제발 과탐까지만 버텨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원래 시험에서 멘탈 잘 안터지는 편이고 그리고 18수능때도 화학당했어서 괜찮아 지구과학 잘보면 돼
하고 정신승리 했습니다 근데 몸이 안좋으니 멘탈도 흔들리더군요...
지원 20번은 틀릴만했던 거 같고 17번 엘니뇨 라니냐였던 거 같은데 거꾸로 봐서 말도 안되는 실수로 45점 맞고
집에 오자마자 쓰러짐니다 ㅜ

메가 채점 해봣는데 국어91 수학92 더라구요... 그래도 아팠음에도 실모풀때보다 잘 봐서 다행이다 생각도 들었고
과탐이 너무 아쉬웠슴다... 원래 5050도 가능하다 생각하는 수준으로 공부했는데 50은 커녕 42 45 나와버리니...
기대 안했던 국어수학에서 잘주고 영어는 방심한 탓에88. 뼈아픈 탐구.

그래도 최소한 국어 수학은 꺾이지 않고 끝까지 한덕에 올해 커하 찍었습니다.

그냥 본시즌 시작하기 전에 프리시즌 느낌으로 146일간의 여정 복기해봤구요

다음주제는 "수능 때 여러분들이 꼭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로 준비해오겠습니다

업로드는 아마 3일~5일에 한번씩 이루어질 거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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