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독서 배경 지식은 이걸로 끝] - 9일차
게시글 주소: https://ebsi.orbi.kr/00056149166
독서 배경지식 쌓기 9일차 지문.pdf
칼럼 인덱스 : https://orbi.kr/00043624020
*지문을 첨부하는 이유는 제가 설명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읽어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문제 해설까지 올리면 말 그대로 공부하는 기분이 들 텐데, 저는 그런 걸 원하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독서 배경 지식을 간단하게 쌓을 수 있는 칼럼 2주 3일차입니다.
보고 나서 잊어버려도 수능 때 분명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하며, 조금이라도 기억하려고 노력하면 정말 큰 보상으로 돌아올 겁니다. 제가 터득한 방법을 간단하게 바꾼 것뿐이니까요.
독서 배경 지식 쌓기 2주 3일차의 주제는
공간의 해체적 읽기입니다. 사회 지문이고, 내용은 쉬운데 낯선 용어가 많이 나와서 중간 정도 수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지문을 이틀 올리고 하루 정도는 쉬어갈 수 있는 수준의 지문을 가져오는 식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만약 문장을 떠올리며 고민하기도 귀찮으시면
르페르브가 사회적 공간을 두 가지로 어떻게 정의했는지, 이데올로기의 뜻이 무엇인지만 기억해주시면 됩니다.
1. 어떤 현상을 해체하여 읽는다는 말은, 그 현상을 소멸시키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해체'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을 갖는 걸 말한다고 보면 된다. 즉, 공간의 해체적 읽기는, 공간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겠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1-1.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해체'는 소멸에 가까운 뜻을 가지고 있지만 저런 식으로 상식과 다른 개념어를 제시한다면 과감하게 배경 지식을 버리도록 하자.
2. 르페르브는 문학의 공간, 건축학의 공간 등처럼 공간을 구분하는 이론들이 공간을 파편화한다고 비판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르페르브는 하나의 공간으로 그 개념을 정립하길 바랐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르페르브는, 공간이 항상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형성되므로 모든 공간을 '사회적 공간'으로 정의하였다.
2-1. 본문에도 나오지만, 이때 말하는 공간은 물리적인 공간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내가 '학교'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면 이 또한 공간이 된다. 추상적이고 정신적인 것도 모두 포함한다는 뜻이다. 많은 학생이 경제 지문에서 혼동하는 것 중 하나가 '기회비용'이다. 기회비용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포기한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인데도, '비용'이라고 하니 돈만 떠올리는 학생이 많다. 물리적인 공간만을 공간이라고 정의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같은 맥락이다.
3. 르페르브는 사회적 공간에는 '고안된 공간' '체험된 공간'이 있다고 보았다. 말이 어렵지만 '고안된 공간'은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공간이고, '체험된 공간'은 개별적인 상상력이 반영된 공간이다. 결국 '고안된 공간'은 이데올로기(=이념)으로 인한 억압성이 존재하고 '체험된 공간'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자율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대비되는 짝'을 짚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3-1. 르페르브는 공간을 포괄하는 이론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왜 두 가지로 나뉘는지 궁금할 수 있다. 이는 사회적 공간의 하위 범주에 '고안된 공간'과 '체험된 공간'이 속한다고 보면 된다. '고안된 공간'도, '체험된 공간'도 모두 사회적 공간에 해당한다.
3-2. 두 공간을 이해하기 위해 이런 예시를 생각해볼 수 있다. 독재 국가에서는 흔히 독재자의 동상을 만든다. 그 동상이 세워진 광장이 있다면, 이는 '고안된 공간'일 것이다. 또한 과거 냉전 시기에는, 미국이 제작한 지도에 소련을 포함한 공산권 국가들의 크기가 과장되어 반영되었는데, 이는 공산권을 위협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이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고안된 공간'이 추상적으로 형성되었고 그게 지도에도 반영되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체험된 공간'은 더 간단하다. 조선 시대 사람들은 '집'이 뭐냐고 물어보면 초가집이나 기왓집을 떠올리겠지만, 현대인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대부분 아파트를 생각할 것이다. 시대에 따라, 국가에 따라, 더 좁게는 개인에 따라 상상력이 다르게 활용된다.
4. 이언 보든은 이러한 사회적 공간의 상호작용이 일상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위의 예시에서 말한 것처럼, 독재자의 동상이 세워진 광장은 '고안된 공간'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의미로, 거기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기술을 뽐내는 사람들이 있다면? 저마다의 상상력이 충만한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고안된 공간'이 '체험된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5. '고안된 공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행위는 규범화된 공간의 수직적 질서를 무너뜨린다. '체험된 공간', 자유로운 공간, 다시 말해 수평적 공간으로 변화한다는 의미이다.
6. 같은 맥락에서 르페르브는 일상 공간이 억압된 No의 공간이자 자유로운 Yes의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즉 현대 도시의 일상 공간을 지배층의 담론으로 형성된 공간이면서도 동시에 개별성과 자율성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여겼다. 수동성과 창조성, 지배와 저항이라는 대립적 요소가 공존하니, 일상 공간에는 모순이 존재한다고 해도 맞는 말이다.
.
.
.
말이 다소 낯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번 지문에서는 배경 지식과 어긋나는 내용이 제시되면 무조건 지문의 내용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키워드만이라도 알아가면 도움이 될 겁니다.
문제 (안 보고 입력해야 기억에 남습니다.)
(1) '고안된 공간'과 '체험된 공간'을 각각 나만의 말로 이해하면?
(2) 일상 공간은 어떠한 모순을 가지고 있을까?
(3) 쿠릴 열도(북방 4도)는 일본과 러시아의 분쟁 지역이다. 쿠릴 열도(북방 4도)가 러시아의 지도에는 자국의 영토로 표시되어 있는 것은 '고안된 공간'이 반영된 사례이다. ( O / X )
댓글에 제가 요약한 내용을 다시 남기시면 기억'되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나만의 말로 이해한 후 외워서 입력하면 가장 좋고, 귀찮으면 그냥 베껴서 타이핑해도 됩니다.
어차피 기억에는 남아 있을 테니까요.
팔로우해두시면 전 과목 칼럼 + 수기를 순차적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칼럼 외에는 잘 작성하지도 않지만, 꼭 잡담 태그를 달고 업로드하니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유익하게 보셨다면 좋아요 +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연구해서 풀기로 했지만 어떤 동작시 어떤 상태가 되는가를 모두 기록하는건 무리가...
-
아니 nct도 아니고 무한 확장임?
-
정시지원시기에 보이는 인원수가 수시이월 추가된 정시인원인가요
-
진학사 5칸 0
연대 기공 희망하는데 715.19점임 텔그 75퍼 진학사는 어제까지 8칸이었는데...
-
미적 2컷 0
미적 공2틀 미3틀 2등급 나오려나요 ㅠㅠ
-
수능끝나고 할만한것들중에 좀의미있었다하는거없나요
-
루비 개 이쁨 7
-
뉴분감 0
수분감 스텝1까지 풀고 뉴런 듣고 스텝2 푸는거 맞나요?
-
연치는 1
어디 의대랑 성적대가 비슷함?
-
근데 공대 과 3
지금 컴공 망했고 전자공 맛갔고 화공 맛간거 같은데 잘나가는과 뭐 남음
-
신체결손여부 적어줘여
-
10월 모의고사 기준 국어 3 수학 5 나왔고, 국어 화작 선택. 김승리t 커리에...
-
대학에서 학종으로 생기부 평가할 때 수상경력 안 들어가고, 봉사활동 경력 안...
-
어느정도 했는데 왜 성적이 안 나올까요? / 저 사람과 비슷한 양 공부했는데 왜 저...
-
설공 400.X 0
농어촌 전형으론 됨?
-
나도 10수에 접어들었구나..
-
넵
-
연고 공대기준 3프로 가산점 붙으면 누가 대학 더 잘가나요?
-
여기가 기하 88 확통 92 라인이라 얘네가 여기서 4% 채우면 미적은 진짜 87...
-
에휴 볼 힘이 없다
-
대성 기하 0
수1,수2는 올해 들어오시는 김범준T를 들을것이고(기하 안하심..ㅜ) 기하는...
-
러 국방부 "우크라이나, 러 본토에 에이태큼스 6발 발사"
-
컷오르면 22틀 96점이면 1등급 안될 수도 있나요!? ㅠ
-
네
-
수학을 돌아보니 빵꾸가 나서 개념~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들어갈예정입니다…꼭 재종을...
-
2025년 6월 공군입대로 가정하면 2025년 11월 (26수능 -> 대학 합격)...
-
과목: 언매 미적 사문 정법 기준 표점 136 144 70 67 백분위 100...
-
이게후한거라고? 정말로...? 살려줘...
-
어느정도 달아야 제 만행 다 ㅇㅈ인가요 관심 없겠지만 그냥 궁금함
-
동덕대 돈 물어내겠구나 12
그니간 그림은 도화지에 그려야지 욘석들
-
언미생지 백분위 96 97 98 97 영어1 인데 표점이 낮아서 서울대는 안 될 것...
-
서강 한양 계약학과 60퍼대 뜨는데 성대만 40퍼대 뜨는 데 있음
-
신상혁>>신창섭 0
반박안받음
-
화학은 킬러가 아예 없었음 기만이 아니라 생명이랑 비교하면 생명이 킬러기준 10배는...
-
현생에 이득이 0임 하지만 현생이 없다면 재미라도 챙길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을수도
-
수능이 몇일남지않은 여러분들이 꼭 알고 들어가야할 수험장 팁 3
안녕하세요 오르비 정말 오랜만이네요 엊그제만해도 아니 한달전만해도 반팔을...
-
인권위 “자신을 남자로 여기는 고1에게 수련회 여학생 방 배정하면 차별” 9
“성소수자 어려움 파악해 다양성 보장되고 포용적 정책 마련” 권고 생물학적으로...
-
제 친구 성적인데, 어디까지 가능할지 궁금해해서 여쭤봅니다ㅜㅜ 97(1) 92(1)...
-
전북대인데
-
여행지 추천좀 2
ㅇㅇ
-
약대 문디컬 0
2026 약대 문디컬 노리는 n수생입니다 경약 목표인데 경희대는 수학 고정이...
-
누가 (얼마만큼의) 락카칠을 했는지 어떻게 알아요? 돈을 물어주기는 해야하는데...
-
유링게슝 2
아이그냥
-
다 내 거야
-
이번 수능 수학 솔직히 서울대나 의대생들은 거의 96~100점 아님? 0
미적분 기준 ㅇㅇ 킬러 없었어가지고
-
집와서 시뮬레이션 해보는데 아무리봐도 4를 3으로 볼수가없는데 가채점실수가아니라...
-
그냥 수학을 너무 못해요요 꼭 최저 맞춰서 대학 가야하거든요.. 1년밖에 시간이...
선생님 4모 풀어보셨나요?
아잇 뭐... 재촉하는건 아니였는데 아무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오늘 내용은 난이도가 어떤가요? 사실 엄청 쉬운 내용이긴 한데 표현이 조금 그렇다 보니..
오늘은 새롭게 재정의하는 부분이 있긴 해도 쉬운 편에 속하는 것 같아요. 문제도 동아시아사 공부했다면 친숙한 친구들 나오고...ㅎㅎ
1921년 수흐바타르 외몽골 독립 선언!
하지만 그렇기에 더 집중해서!!!
현실은.. 제가 입이 짧아서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