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 나의 국어 점수는
게시글 주소: https://ebsi.orbi.kr/00041997629
안녕하세요, 앞으로 1년 동안 한수멘토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선발해주신 한수 관계자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전에 한수 모의고사 프렌즈를 했던 경험을 토대로, 보다 많은 분들게 도움이 되는 한수멘토로 활동하겠습니다.
인사는 여기까지 하고, 오늘은 제가 수능 국어 점수를 받기까지 했던 것들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22학년도 수능 국어에서 표준점수 136(백분위 99)를 받았습니다. 더 고득점을 받은 분들에는 못 미치겠지만, 제가 돌아보면서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기출 문제
올해 들어서 기출과는 확 다른 느낌의 문제가 앞으로의 수능에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충격이 더 커졌다고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출문제를 아예 버리는 것이 해답만은 아닐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기출문제를 하나도 보지 않고 고득점을 받는 분도 있지만(이 분들은 그저 대단하다고 느낄 뿐입니다), 저는 기출문제가 ‘언제 또 비슷하게 나올지 모르는 문제들의 창고‘라고 생각합니다.
매해 수능이 그렇듯, 역대 기출과는 완전히 다른 그해만의 특징을 가지고 나타납니다. 그럼에도 기출문제를 공부하며 쌓인 요소들이 모인다면, 새로운 수능 속에서도 기출문제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요소를 보다 자신감 있게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제가 집중적으로 봤던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문 서술 방식(특히 독서)
2) 정답/오답 선지 방식
3) <보기> 문항의 특징
이 요소는 많은 강사님들과기출분석서가 각자의 방식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1번만 풀고 채점하고 끝내면, 이 요소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문제를 풀고 나서 강의를 듣거나 해설을 꼼꼼히 보면서 어떤 식으로 답을 만들고 함정을 팠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기를 권해드립니다. 여기서 생각했던 경험은 이후 더 많은 문제를 푸는 데 꼭 필요한 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주간지, N제
기출문제의 학습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면, 또는 기출문제를 풀면서 주간지나 N제를 풀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시중에 있는 웬만한 콘텐츠는 퀄리티가 어느 정도 보장되니, 자신의 상황에 맞게 구매해서 공부하면 됩니다.(사실 평가원과의 느낌이 많이 다른 건 후순위로 하자는 게 원래 생각이었는데, 올해 수능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두 세 개씩 병행하는 것은 다른 과목과의 밸런스에 큰 지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하나를 선택해서 밀리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풀 때도 아무런 의식 없이 풀기보다는,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개념 공부와 기출 분석때 배웠던 것을 상기하면서 푸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머리가 아프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문제를 푸는 시간이 줄어들고 정확도도 올라갑니다.
3. 실전모의고사
앞의 두 가지가 ‘국어’ 피지컬을 위한 과정이라면, 실모는 ‘점수’를 위한 과정으로 공부했습니다. 물론 연간 패키지로 꾸준히 실모를 풀면 보다 일찍 ‘점수’를 위한 준비를 미리 할 수 있지만, 국어 외에도 공부할 것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실모를 붙잡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한수 모의고사를 비롯한 실모들을 6평 이후부터 1주에 1회씩 풀었습니다. 저는 강의를 듣거나 주간지를 푸는 것과는 다른 마음으로 실모에 임했는데, 바로 ‘점수’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점수'를 위한 실모풀기의 주안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80분 안에 마킹까지 정확히
2) 찍는 연습이 필요하면 하되, 각종 호머식 자제
3) 문제풀이 순서
4) 막혔을 때의 대처
1)대로 하다 보니 어떤 날은 지문을 통째로 날리기도, 밀려 쓰기도, 시간내에 마킹을 못 끝내기도 하는 다양한 좌절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멘탈은 많이 흔들렸지만, 못 푼 문제는 마킹까지 끝낸 후 풀고, 채점할 때는 틀린 것으로 표시했습니다. 2)의 유혹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보다 현실적인 공부를 하려면, 찍거나 헷갈린 것은 틀렸다고 하고 그 아픔을 복습으로 치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날 찍어서 맞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수능 날에 풀지 못한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지능적으로 찍어야겠지만, 최소한 공부할 때 만큼은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그 순간의 스트레스를 기억해야 가장 중요한 날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수능 2주 전까지도 실수가 나왔었는데, 그때 역시 마음을 부여잡고 틀린 문제를 표시한 후 해설지를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3), 4)는 개인별로 차이가 클 것이기에 스스로 여러 경우를 돌려 보고 결정하면 좋습니다. 저는 언어와 매체-문학-독서 순으로 풀었는데, 각 영역별로 목표 풀이시간을 정하고 그 안에 들어오도록 지문 읽기와 선지판단의 시간을 조절했습니다.
거듭 실모를 풀다보면 4)의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4)에 대한 제 결론은 ‘넘어가자’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수능과 마찬가지로 실모를 풀 때 역시 특정 문제에서 막히면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흘렀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행성 표면까지 다녀온 인물들과 달리 우주에 떠서 얼굴이 폭삭 늙어버린 인물이 구별되듯이, 유독 막혀서 고민하는 상황은 시험 운영에 있어서 너무 타격이 컸습니다.
22학년도 국어처럼 고난도 기조가 유지된다면 분명 곳곳에 시간을 끄는 문제들이 있을 것입니다. 모든 문제를 다 넘기면 안 되지만, 더 쉬운 문제, 더 잘 풀 수 있는 문제를 먼저 풀고 돌아오자는 식으로 넘어갔던 것이 가능한 많은 점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첨언하면, 막히는 지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3)의 시뮬레이션을 가능한 많이 돌려 보시길 추천합니다.
각자 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이 다양할 것입니다. 저는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일 뿐 절대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므로 여러분이 쌓아온 방법과 상충되는 부분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국어 공부라는 커다란 로봇을 조립해 나가면서, 혼자서는 잘 해결되지 않던 작은 부품 결함에 대해 조언을 얻고, 해결 방법을 참고한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선고유예질문좀 0
면소된 것으로 간주가 정의잖음 공소제기가 없었던것으로 간주 공소제기 효력 상실 형...
-
어려운 회차 선별해서 탐구 남은 공부 하고싶은데
-
설대 과잠 처음 봄.
-
한두달동안 학교 집 말고 안나갔는데 ㄹㅇ 오랜만에 나온듯 학원쌤이 마지막 인사하자고 해서 가는중
-
힌트 90년대 발라드 명곡(여자)
-
신기하네
-
이감 봐도 지금 예전에 비문학 풀던 그 느낌 소재부터 쫙 잘잡혀 들어가던 느낌이...
-
외계행성탐사랑 허블법칙 버려도 될까요? 4등급 목표입니다
-
1. 혼합층의 두께 / 수온약층의 두께는 각각 여름과 겨울중 언제 두꺼운가요?...
-
상상 5-10 0
이렇게 빡세고 시간 부족한건 올해 처음이네 하..
-
고1 재수 택하는 아이들... 성적 위해 이런 일까지 8
▲ 수능 D-30, 실력 점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두고...
-
자료 글: [26부탁-생명과학1 30분 완성 FBC 맛보기 자료 공유]...
-
수완 imf 0
난이도 어때요? 어려운 거 맞져....?
-
158일차
-
독서 35분 문학 33분 화작 12분 18번 틀리고 98점인데 마킹 시간 감안해서...
-
전 문학 26 언매 14 독서 30?
-
비킬러에서 치졸하게 낚시하지 말고 정정당당히 천체, 고지자기, 우주론으로 싸워보자 평가원
-
ㅠㅠ
-
달라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
국어 공부가 이런거였냐
-
선물받은 찹쌀떡은 조금씩 야금야금 드시거나, 수능끝나고 드셔도 좋을거같아요..!
-
언매 1컷 88/화작 91 확통 1컷 88/미적,기하 1컷 84 화1 1컷 47...
-
왜냐 검정고시라서 지금 고2임 그러므로 올해 대학갈 생각 없음 올해 수능보는건...
-
독해 학습 말고 걍 독서 연계 제재 학습이 목표면 유기한다음 걍 수특 원본 풀고...
-
암묵지에 있는거 다 꺼내주는 느낌이라해야하나 감으로 찍던거 정확하게 교정됨 순서가...
-
쌍사
-
사탐은.
-
국어 1컷 89-93 수학 1컷 88
-
아 망했어 오또케오또케하면서 90점대.... 비틱질 진짜 ㅈ같네 ㅋㅋㅋㅋㅋ 나만...
-
기상 2
굳모닝
-
벌벌 떨고 있는 물1 선택자들은 손을 들어볼까?
-
진짜 좀 심했음 ㅇㅇ
-
1차 망치고 2차고사 씹불을 기원하는... 그런 거 말고는 시험에서 불 바랄 이유가 있나
-
약폭발은 잘 못들어본듯
-
노직은 비정형적 원리가 역사적 과정을 무시하지않는다고했잖아요 이유가 뭔가요??...
-
정법 실수 정리 1
연소근로자 근로계약 연장근로 22시 넘어가는지 확인하기
-
엉덩이 12
힘으로 버티는 중.. 힘들구나 손에 안 잡혀도 그냥 손에 잡히는 거 하고 잇음
-
영어 2등급 1
6모 3 받고 감독해 살짝 고치면서 9모 87받고 그 이후로 어떤 실모쳐도...
-
의대논술만 전문적으로 봐주시는 학원중에 제일 괜찮은데가 어딘가요? 합격자 수가 많은...
-
이거 대충 80중반 나와주면 2등급은 안정적인거 맞죠??
-
우리 알잖아요 불이면 다같이 망하는거에요 님만 성공하는게 아니고
-
오프 평균이 거의 3등급 중반 정도인건가요?
-
유재교 아내 장소아도 장소저라고 부르나요 아님 장경 딸만 장소저라고부르나요
-
사문 질문 0
일탈 행동은 타인과의 상호 작용 과정에서 규정된다 -> 낙 상호 작용을 통한 일탈...
-
00대 무슨과 빵꾸나면 ~~ 이런게 무슨말이에요??
-
6 9 2등급인데 사설 1-2와리가리침 백분위 93목푠데 가능할려나 으으으
-
당하는 사람은 무안해요
-
저는 3반수생 이구요, 6평은 학교다니느라 못봤고 9평은 원점수 100 96...
-
실모에안보이던데 계산
-
군수생 달린다.. 10
한숨(처참한 실모 점수를 보며...)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