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18 수능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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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추워지고 수능도 다가오고 공익 소해일도 다가오고..이런저런 생각이 많은데 오르비도 생각나서 와봤습니다.
오랜만에 오르비 왔는데 인터페이스가 많이 달라졌네요
여전히 인서울이니 지방대니 인강이니 이런 글들이 많은거 보면 예나 지금이나 수험생 관심사는 비슷한거 같네요ㅋㅋ
제가 쓴 글도 여전히, 남아있길래 조금 봤는데ㅋㅋ 부끄러운 글들이 많아서 다 보진 못하겠더라구요
지금은 지방대, 소위 지잡대라 불려도 뭐 기분은 나쁘지만 딱히 반박하기는 애매한(제생각입니다)그런 수준의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게시글 몇개 보다 보니까 '재수 삼수해서 인서울 못하면 멍청한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꽤 있는거 같네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적어도 저는 부정하고 싶진 않네요. 왜냐하면 어차피 대학 가고 알바도 좀 하고 출근도 좀 하다보면 생각은 달라져요, 달라지는데 결과적으로 'N수 실패' 이 사실은 달라지지 않거든요. 대학을 다시 가지 않는한.
그래서 진부하지만 최선을 다하셔야해요. 그냥 그거밖에 없어요. 실패하더라도 스스로 무너지지 않으려면
저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30시간 동안 화장실만 가고 게임만 하고, 그런데도 잠을 못 자서 울기도 하고...
삼수가 끝난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20대 중반이 된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히 책상에 앉아서 인강보고, 필기하고, 모의고사 보고, 오답하고...따위의 공부 뿐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도 중요했구나 나 진짜 멍청했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선을 다하셔야해요.
저는 비나 눈이 오면, 관절이 아프고 머리가 멍해져서 그런 날은 아무것도 못했는데, 그때는 그냥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고 공부만 열심히 했는데, 수능날 눈이 오네? 국어 보면서 머리가 이상하게 멍하더라구요. 쉬는 시간때 창 밖을 보는데 어? 눈이 오네..그때 그냥 알았어요 '아 망했구나'
지금은 약도 먹고 재활도 해서 많이 좋아졌는데 사실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최소 6개월 이상 길게 잡고 치료해야 되는거라 수험생 신분으로는 어려웠겠지만, 그래도. 그때 '최선을 다한다'에 자기관리도 포함되는걸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늘 남네요.
어쩌다보니 두서없이 되어버렸는데, 아 정말 할 말 많은데 졸리니까 걍 마무리 지을게요
지방대든 어디든 부모님이 물려줄 재산 많은거 아니면 대3만 돼도 돈 벌어서 의식주 해결하는데 관심 있으니 자존심때문에, 주변 시선 때문에 인서울이니 명문대니 집착해서 N수 결정하지마라. 대학이 밥 안먹여준다. 어차피 또 증명해야함. 최선을 다해라. 실패해도 인생 안끝난다. 내가 그랬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건강이 최고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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