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림9999 [335209] · MS 2010 · 쪽지

2013-01-17 12:00:28
조회수 8,669

을지대 면접후기(수정)

게시글 주소: https://ebsi.orbi.kr/0003517852

오르비 을지면접후기에 도움 많이 받아서 제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부족하지만 면접후기 올립니다. 오전반이었고요. 가군에 원광대를 붙은 상황이어서 부담이 좀 덜했습니다. 
일단 문제를 대략적으로 말하면
인성문제 1번은 스마트폰 시장이 과열되고 통신사에서 기본 인프라비용을 회수하기위해 요금을 많이 청구한다. 많은 대리점에서 일반폰은 제대로 판매도 안하고있는 실정인데 이때 가장 피해를 보는쪽은 일반폰 사용자 스마트폰 사용자 이통사 중 어느쪽?? (문제가 잘 기억이 안나네요)
2번 어린이날 에어쇼에서 비행기조종사가 추락의 위험에 처했을때 자신이 탈출하지 않고 관람객들의 목숨을 구했다. 이때 본인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리고 사회적으로 이런 살신성인의 사례가 늘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3번 수련의가 출산과정에 참관해도 되는가?? 임산모의 수치심과 수련의의 학습의 필요성에 관해..

적성 1번 항암제의 원리(무슨무슨말이 있었는데 기억이 잘..)
 
2번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때 어떤 장기에서 병적증상이 나타날까

3번 소화제는 이자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가 들어있는데 연구결과 이자의 90%가 훼손되도 소화기능은 멀쩡했다. 소화제에서 소화효소외에 고려할점은? 소뇌에 장애가 오면 소화기능도 문제가 생기는 이유를 추론하라.
문제는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틀린 부분이 있으면 면접 보신분들 지적 바랍니다.) 

삼십분 시간을 주고 A4용지 한장과 펜을 줍니다. 여기에 본인 생각을 요약,정리를 합니다. 이 종이는 면접 볼 때 들고가지 못합니다. 저는 인성도 어렵고 적성도어려워서 한 십분은 안절부절 상태로 보냈어요. 그리고 인성부터 하자고 마음먹고 3번 하려다가 제 머리로는 결론을 내릴 수 없어서 2번을 고르고 어느정도 가닥을 잡으니 십분이 남았습니다. 그 다음 적성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솔직히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제가 생물1만 공부해서 3번은 소화에 관한 아는거 다 써보고 2번에서도 세포호흡에 관한 아는 것을 다 써봤는데 참 초라했습니다...
결국 2번 고르고 갑상선에 문제가 생기고 티록신 과다분비 이것밖에 아는것이 없어서 이거라도 말해보자 마음먹고 면접장에 들어갔습니다.
 
세 분다 인상이 좋으시고 웃어주셔서 일단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아무거나 먼저 하라하셔서 인성 먼저 대답했습니다. "일단 제 목숨과 다수의 타인의 목숨중 하나를 선택하는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지금 제가 어떤 선택을 하든 실제 상황이 닥친다면 똑같은 대답을 하리라고 장담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라면 다수의 목숨을 구하는쪽을 택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첫번째는 제가 살아남는다 해도 남은 생을 죄책감에 힘들어할것 같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제가 죽음이 두려운건 생물학적 죽음의 과정 그 자체가 아니라 의미없는 삶 뒤에오는 죽음입니다. 만약 제가 조종사의 책임을 다하고 어린이들이 살 수 있다면 그 삶은 충분히 의미있는 삶이기 때문에 죽음을 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하는 도중에 물론 더듬거리는 부분도 있었고요. 교수님들께서 약간 흐뭇하게 웃으셔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학생이 꽤 심오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이런 살신성인의 정신이 잘 발현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라고 교수님이 질문 하셨고 저는 이런 일이 늘어날 방안은 사회적 보상과 기념이 잘 이뤄줘야 한다. 학생들에게 인간애와 타인에대한 배려의 교육이 강화되야한다. 라고 대답했고 적성으로 넘어갔습니다.

적성문제에 답하기에 앞서 저는 솔직히 이 부분은.잘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미토콘드리아에 문제가 생기면 세포호흡에 문제가 기고 이에대한 피드백으로 갑상선에서 티록신 분비가 늘어나게 되고 이게 과다해져서 갑상선에 문제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개소리였죠.. 교수님들 표정도 안좋았습니다. 탐구 무슨 과목 했냐고 물으셨습니다. 생2 안해서 공부를 부랴부랴했는데 부족한점이 많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교수님이 들어와서 배우면 되지... 이러셔서 순간 기분이 좋았지만 너무 착하신거 아닌가? 이래놓고 점수 다깎으려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다음은 나이브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고등학교 어디냐, 재수 했느냐,  작년에 원서 어디썼냐.. 왜 을지대를 썼냐 왜 의사가 되고 싶냐 이런 질문들을 하셨습니다. 작년에는 점수가 안나와서 자존심 때문에 재수했고 재수하면서 의대진학을 목표로 했다. 을지대는 내신에서 많이 깎여서 무리한 지원이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재수할때 의대만 들어갈 수 있다면 어떤 의대든 상관 없다는게 제 생각이고 지역적인 여건이나 여러가지 상황에 을지대가 나에겐 적합한 대학같다. 의사가 왜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뻔하지만 생명의 가치를 다룬다는게 너무나 숭고하고 죽음에 이르렀을때 의미있는 삶을 살았다라고 할수있을 것 같다. 그리고 환자를.돌보는게 의사의 유일한 의무고 할 일이기 때문에 다른 가치와 갈등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선의만 가지고도 성공할 수 있는 직업이다. 라고 약간 횡설수설한 듯.. 교수님들이 웃으시면서 자네 생각이랑은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 그래도 생각이 참 깊은 학생 같구만. 이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 중 한 분이 다른분에게 질문 또 있으십니까? 이러셨고 그 분은 아니요 시간도 다됐고 참 생각이 깊은 학생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면접장에서 나왔습니다.

초반에 봐서 그런지 교수님들이 되게 호의적이셨고 중간중간이나 끝날때 생각이 참 깊다라든지 흐뭇한 미소를 지으신다든지 이러셔서 약간 희망이 생기네요.. 적성 망한건 뼈아프고요.. 지금 생각하니 제가 잘해서 분위기가 좋았던게 아니라 원래 착하시고 호의적인 분들인 것 같아요.. 글솜씨가 부족해서 후배님들에게 도움이 될진 모르겠네요.. 오늘 면접 보셨던 을지대 지원자님들 화이팅입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