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ro [91149] · MS 2005 · 쪽지

2012-08-24 10:52:21
조회수 3,791

[조언2] 수능은 멘탈게임/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

게시글 주소: https://ebsi.orbi.kr/0003020098

 
안녕하세요?

엘빈ㅌ플러라는 아이디로 글을 올렸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쪽지를 주셔서 놀랍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성의있게 쓰지 못했던 것에 미안한 마음입니다.
 
두달남은 시점에서 [정신상태]에 관해서 글을 썼었는데
이번엔 두달간의 기간동안 과목별로
전체적으로 방법론적인 관점에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는
두달간 제가 끊임없이 자문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채찍질과도 같은 거였습니다.

남들보다 시간도 많이 부족했고
그만큼 더 성실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압박감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자세는 정신상태 측면에서도 도움을 크게 주었고
실제로 시험에 적합한 공부를 하게끔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만일 수능을 다시 치르게 되더라도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라고 생각이 들게끔
효과적인 방법으로 공부하려 노력했습니다.


아래 글부터
편의상 제 경험을 들어 이야기하는 점 양해해 주세요 ㅎㅎ
따라서 취할건 취하시고 버리실건 버리시기 바랍니다.ㅜ

시험 전 두 달 남은 시점 기준으로 말해볼게요


그 당시 언어나 외국어는 저에게 있어서
표점을 생각했을때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 힘들었습니다.
그 만큼 수능에 맞는 문제풀이에 대해서 심각할정도로 고찰하기로 했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기출문제를 분석하는것은 이런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수능날 문제지를 받아들었을때 어떤 식으로 문제를 접근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실제로 10월 모의고사 즈음에 언어영역에 대한 일종의 깨달음을 얻고 나서는
언어영역에 대해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확신을 얻어
마음이 다소 편했습니다.
다만 아쉬운점은 실전연습이 부족해
수능날 언어영역 문제지를 받아들고 문제가 너무 깔끔하고 좋아서
저도 모르게 분석하고 있더군요 ㅠ
시간이 모잘라 급하게 마지막 지문을 급하게 푼게 아쉬웠습니다.


수리영역은 학창시절 내내 절 괴롭히던 과목이었습니다.
제가 첫 수능을 치른 2007년도 공간도형 문제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문제를 처음본 순간 멘붕을 겪고 수리를 망쳤다는 생각에
다음 과목에까지 타격이 컸었습니다.

고딩때는 뇌를 뺀채로 문제만 많이 풀었었는데
이번엔 수리에 대한 감을 잃지 않으려고 적은 문제라도
처절할정도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그 당시 어렵게 출제되곤 했던 공간도형 문제를 두문제정도씩 하루에 정해서
시간이 날때마다 머릿속으로 풀었습니다.
 공식도 완벽하게 암기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기때문에
매일 전범위 기본적인 개념들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멘붕에 대비해 실전 모의고사도 많이 풀었고 당일날 시험장에서 볼 제 약점도
에이포용지 한장정도에 적어가서 '책상위에 있는거 다 집어넣으세요'라고 할때까지 보았습니다.

수리공부를 하다보면 머리가 뜨거워지는걸 느끼곤 했는데
밖에서 바람좀 쐬면서 머리를 식히다가
다시 머리가 풀가동되는 것을 느끼는 걸 반복하면서
공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과탐(탐구과목)은 제가 화학,생물을 선택했었는데 다행히 대학때 공부했던 부분과
겹치는 점이 있어 수리과목처럼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화학2는 문제가 상당히 어려웠기때문에 시간을 재고 어려운 문제들로 구성된
모의고사를 구해 풀었습니다.
생물은 빠르게 정리인강을 들으면서 인강을 들은 직후 두시간 이내에 완벽하게 암기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고
역시 시험당일날까지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 나올거 같은 부분을 에이포용지에 정리해서 
쉬는시간에 보았습니다. 
암기과목인만큼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잃어버리지 않게 어떠한 방식으로든
시험장에서 문제를 푸는 순간까지 잃어버리지 않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능은 멘탈게임인것 같습니다.
대학에 와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수능이란 시험은 범위가 다른 시험에 비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암기할 것도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오르비언 분들 아주 공부도 잘하시는 분도 많고 실력도 좋으신데
실제로 자신의 80% 실력발휘만 하더라도 잘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5월 말 시험을 준비했을때부터 한달에 한번씩 치루는 모의고사에서
한번도 성적이 떨어지지 않은 경험과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았다는 사실의
자신감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다만 마지막 모의고사를 보고 너무 자만한 나머지 수능때는 조금 그런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자신감과 자만심의 균형을 잘 잡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어느분께 제가 쪽지로 조언을 드린것처럼

큰새는 바람을 거슬러날고
대어는 큰 물결을 거슬러 헤엄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시점부터는 내가 하는 공부가 과연 맞는방법일까 ? 하는 불안함에
다른 사람의 방법을 의식하며 따라가기보다
대세를 따르지 않더라도
자신의 방법대로 우직하게 공부하시는게 효과적일거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오르비에서 도움을 얻은부분이 많은만큼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끝까지 화이팅 하세요
또 기회가 되면 글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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