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졸업 후 소위 '인기과' 지원 시 성적 이외의 변수들이 작용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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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의대 졸업 후 전공할 과 지원할 때, 성적 이외의 변수가 많이 작용하나요?
이를테면 지원자의 성별, 출신 학교, 병원 내의 인맥, 선후배 사이의 관계(친밀도?), 재산 등등 말입니다.
이런 걸 생각하기엔 너무 이르다고(어쩌면 전혀 관련이 없게 될 수도) 생각하긴 하지만, 궁금한지라 여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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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식 773.xx
의과대학과 수련병원, 전공과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변수들이 경우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작용합니다.
대체로 인기과로 알려진 마이너과(그리고 그런 이유로 대체로 정원이 작은 과) 쪽, 폐쇄적인 커뮤니티로서의 성격이 강한 캠퍼스에서 그러한 변수들이 많이 작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특정 대학이나 병원, 과를 이 자리에서 지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경향들이 개선되고는 있으나 아마 아직은 학생 여러분들이 평균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비해서 현실이 제법 불공평한 편일 것입니다.
개별 요소로 살펴보면,
성별의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가장 차별적인 요소 중의 하나로서, 특정 전공과의 경우 여의대생을 아예 받지 않거나 여러 이유로 회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피 사유 중에는 어느 정도 합리화될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응급이 많거나 일손이 딸리는 전공과에서는 여학생들이 생리 주기를 이유로 긴급한 상황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임신과 같은 사유로 장기간 공백을 남길 경우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출신 학교의 경우 서울대나 연세대 정도가 출신 학교 premium/privilege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사례 같고, 나머지 대학의 경우에는 향후 병원에 지원할 때 자교 부속병원이냐 아니냐 정도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메이저 의대라고 알려져 있는 학교들이 선호되는 것은 그 학교들이 의사사회에서의 입지나 인턴/레지던트 지원 국면에서 특별한 우위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졸업 이후 더 좋은 환경이나 풍부한 TO(table of organization, 할당인원)를 갖고 있는 부속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많은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좋은 환경의 병원(서울대, 삼성, 아산, 세브란스)의 경우에는 출신학교 별로 어느 정도 평가에 있어 차등을 두는데 대학 입학점수로 서열을 세울 때처럼 철저하게 구별은 하지 않고 내신점수를 반영할 때 대략적인 급간으로 러프하게 환산을 하는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병원 내 인맥은 병원 내에서 매우 강력한 정치적인 권한(병원장급이나 원로 교수 등등)을 갖고 있는 사람의 직계나 방계 혈족, 사위 정도가 아니고서는 별로 의미 없습니다.
선후배 사이 관계는 인턴 평점을 받을 때 의미가 있고 그 외에는 별로 의미가 없는 편이긴 한데 일부 대학에서는 동아리를 중심으로 인간 관계에 따라 기출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기도 합니다.
재산은 일부 경우에 의국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극단적인 경우에서는 의국비를 낼 형편이 못되어서 특정 전공과에 지원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성적이 부족한 학생이 돈으로 뭔가를 뒤집고 들어간다 같은 설정은 상당히 보기 힘든 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재산 규모를 가진 가정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돈이 아닌 우회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