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 [723704]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01-25 22: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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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가 되기를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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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은 고등학교 다니는 내내 수학자였고, 설수리 가는게 목표였습니다.

이번 수능 결과는 설수리에 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올해 1월9일부터 독재를 시작했습니다.

독재를 하는 도중에, 한서대학교 조종학과에 합격했더라고요. 제 의사로 지원했던건 아니라서(부모님께선 조종사가 되길 바라셔서..)딱히 기쁘진 않았어요. 근데 이번주 월요일날, 엄마가 말하시더라고요. 아는 지인의 아들이 재수해서 좋은 자연대를 나와서 석박학을 땃는데, 10년째 백수라고... 너도 그냥 한서대 가면 안되겠냐고... 순간 겁이 나더라고요. 재수 열심히 해서 설수리를 들어가고 석박까지 따더라도, 결국 수학교수가 못되면 어떡하지... 

그 이후로 계속 고민했습니다. '나는 특별한 수학적 재능이 있는가?' '만약 교수가 못되면 다른일을 해야할텐데, 감당할 수 있는가?'...


답은 '아니'였습니다.


결국 오늘 재수를 그만두고, 한서대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래토록 꿈이었던것이 한순간에 없어지니 많이 허무하고 좀 씁쓸하네요...

진리를 탐구하는데에는 너무 많은 리스크가 따르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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